포기할 수 없는 좌절스러움
승인을 받기 위해 컴퓨터에 접속하고 또 접속해도, 해도 해도 풀리지 않는다. 마치 아주 먼 옛날, 알지도 못하는 길을 북두칠성 하나에 의지해 걸었던 때처럼 막막하다. 이리저리 들어가 보고 또 들어가 봐도 방향은 알 수 없고, 한참 뒤엔 ‘내가 왜 여기까지 왔지’ 하는 허탈함만 남는다. 무지하다는 건 참으로 좌절스러운 감정이다.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조차 모르는 채 그저 갑갑하기만 하다.하지만 포기할 수 있는 상태도 아니고, 또 포기해서도 안 되는 마음이다. 객기도 아니다. 지금 이 좌절을 어떻게든 넘어서야만 한다는 절박함뿐이다. 그러나 앞은 여전히 보이지 않고, 방법도 보이지 않는다.이럴 때 누군가가 도와준다고 나서면 고맙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더 답답하다. 내가 해온 과정을 설명하느니, 차라리 그 사람..
2025.05.23