내 얼굴을 꾸며 봐
딸과의 갈등, 그리고 내 안의 싸움딸과의 부딪힘은 삶을 송두리째 버리고 싶을 만큼 고통스럽다. 내 삶을 전복시켰던 과거의 두려움이 여전히 물귀신처럼 따라붙는다. 딸과 남편은 물론 다른 사람임에도, 그 사람과 똑같은 말투나 사고방식은 나를 소름 끼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.나는 미친 듯 분노의 비명을 질러대고, 후회는 이미 강 건너간 지 오래다. 감정을 마구 쏟아낸 뒤에야 "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" 하고 땅을 친다. 쌓이고 또 쌓인 감정의 찌꺼기들은 이제 진흙처럼 단단하게 가라앉아 버렸다. 이제는 끝내야 할 싸움임을 알지만, 불꽃은 더 격렬해지고 있다.아이들과 함께하는 치유의 시간격주에 한 번, 손자 학교에서 미술 수업 자원봉사를 한다. 아이들은 해처럼 밝고 꽃처럼 사랑스럽다. 그 밝음에 내 우울함도 어느새 ..
2025.05.21