델 루나 미용실
미국에 오기 오래전, 아이들을 키우며 책을 통해 접한 미국은 ‘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나라’였다. 특히 미용이 대표적이었는데 세월이 지난 지금도 그것은 여전하다. 그래서 이민 오기 전, 미용 기구와 펌 약까지 모두 챙겨왔다. 손자 머리는 서울에 있을 때부터 잘라 주었는데 아직은 어리니 조금 삐죽삐죽 깎더라도 별 문제가 없었다. 나는 서울에서 펌을 하고 왔는데, 머리가 짧다 보니 금세 지저분해졌고, 그걸 참지 못한 나는 혼자서 두 번 연달아 펌을 했더니, 결국 머리카락은 버티지 못하고 푸석푸석, 꼬슬꼬슬 망가졌습다. 한번만 더 하면 뿌리까지 타버릴 것처럼 손상된 머리카락은,잘라냈음에도 아직도 상한 머리카락이 불에 타다 만 것 처럼 남아 있다. 이제 이곳 생활도 1년이 되어가니, 동네 구석구석..
2025.06.30